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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글

제12회 제주프랑스영화제 장편프로그램은 4개의 섹션아래 - <프랑스의 여러 얼굴들>, <사랑의 다른 이름>, <예술가의 초상>, <가족과 함께> - 개.폐막작과 더불어 총 14개의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개막작으로는 에릭 라티고 감독 연출, 알랭 샤바와 배두나가 주연의, 환상과 현실의 접점에서 문화의 차이로 인한 오해와 우연이 만들어낸 예기치 못한 해프닝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오춘기 프렌치러버의 대책없는 여행기를 그린 ‘#아이엠히어’를 선정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여러 얼굴들> 섹션에 소개되는 ‘파리의 별빛 아래’, ‘우리집 똥멍청이’, ‘싸커 퀸즈’는 오늘날 프랑스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 인종, 세대, 성별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담담하게, 때론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들로, 문화는 다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과 웃음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사랑의 다른 이름> 섹션에 소개될 ‘함께 있을 수 있다면’, ‘파리의 인어’, ‘썸머 85’를 통해, 여러 운명이 만나 조화를 이루어가는 우정과 사랑이야기에서 동화같은 판타지 로맨스와 열병처럼 찾아오는 비극적 사랑이야기까지, ‘사랑’이라는 지극히 보편적인 테마를 다양한 쟝르와 연출 방식으로 접근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예술가의 초상> 섹션에 소개될 두 개의 다큐멘터리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알랭 뒤카스 : 위대한 여정’과 전기 형식의 픽션 ‘네 멋대로 해라 : 장 뤽 고다르’를 통해서, 각 분야 최고 거장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철학, 동시에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섹션에서는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에게 감동과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줄 세 편의 가족 영화 ‘파힘’, ‘내 이름은 꾸제트’ ‘프록시마 프로젝트’를 마련하 였습니다. 
폐막작으로는 부조리한 사회의 모순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과 갈등, 각자의 선택과 그에 따르는 책임 등에 관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 줄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를 위하여’를 선정하였습니다.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잠시 나마 꿈꾸고, 울고, 웃으며 , 더불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4년 제5회를 맞은 제주프랑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던 단편 섹션은 2019년 제10회에 이르러 프랑스어권 전체를 대상 으로 하는 국제경쟁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올해도 전 세계 프랑스어권 국가에서 2020년 9월 이후에 제작된 최신 단편 영화 총 409편이 제주프랑스영화제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동시대성을 탐구한 이 응모작들의 장르를 살펴보면 픽션 293편(71.6%), 애니메이션 65편(15.9%), 실험 영화 56편(13.7%), 다큐멘터리 61편(14.9%)으로서 예년에 비해 다큐멘터리의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현실이 세계적으로 영화에 직접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응모작의 국적은 프랑스 343편, 캐나다 20편, 벨기에 18편, 스위스 14편, 알제리 1편, 튀니지 1편, 세네갈 1편 등, 특히 애니메이션을 포함, 불어권 스위스 국적의 작품의 수가 많아진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예심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18편(단편국제경쟁 부문 12편, 어린이 관객 부문 6편)의 올해의 본선 진출작은 다른 어떤 해보다도 영화와 일상의 연관성을 고민하며 선정되었습니다. 우리 일상의 풍경을 뿌리부터 바꿔버린 팬데믹의 여전한 위력 속에서, 한층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죽음과 상실, 이별의 주제, 이 모든 것을 함께 견뎌 나가는 가족과 친구의 존재, 전통과 이주와 정체성의 의미, 그리고 거대한 세상 속을 살아가는 인간군상의 초상과 그들 사이 관계의 미로, 욕망과 좌절과 용기, 또한 그러한 와중에 시원한 바람처럼 우리를 위로하는 기분 좋은 웃음 또한 놓치지 않고 담았습니다.


이 18편의 본선 진출작은 대상, 심사위원상, 관객상, 어린이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단편국제경쟁 부문의 대상과 심사위원상은 영화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관객상은 제주프랑스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분들이 각각 선정하게 되며, 어린이 관객상은 제주시 내의 초등학교 어린이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됩니다. 시상작들은 2021년 11월 8일 폐막식에 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실시간 업데이트는 영화제 페이스북 www.facebook.com/JejuFFF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영주 장편프로그래머

조혜경 단편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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