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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글

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의 장편프로그램으로 드라마, 로맨스,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13개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영화관에서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없는 올해 영화제의 의의를 담아 선정한 ‘아름다운 여행’은 제주와 프랑스의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깊은 공감을 선물하는 작품입니다. 전 세계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꼽는 파리에서 펼쳐지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들을 로맨틱하게 그리고 있는 ‘썸원 썸웨어’를 통해,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요즘 같은 시기에 휴식 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랑스 공연예술의 현장과 준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영화음악 작곡가의 장인정신을 담아낸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프랑스 패션계의 이단아 ‘장-폴 고티에 : 프릭 앤 시크’는 프랑스 예술가들의 열정과 섬세함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리고 21세기에 직면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여러 양상들을 그려낸 거장 감독들의 작품 ‘신의 은총으로’와 ‘소년 아메드’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읽어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환상의 마로나’에서 펼쳐지는 환상적 이미지 속으로 이색적인 여행을 떠나보시기를 권합니다.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내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역사 속에 가려진 여성예술가들을 소환할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여 여성들이 우정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입니다.

            

2019년 제10회 제주프랑스영화제에서 단편국제경쟁프로그램을 신설하면서 그 공모 대상을 프랑스어권 전체로 확대하였습니다. 올해 총 405편의 응모작 중 예심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단편본선경쟁작 총 18편 중 12편은 대상, 심사위원상,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경쟁작으로 선정된 6편은 어린이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게 되는데, 제주시 내의 초등학교 어린이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선정하게 됩니다.

            

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는 비경쟁 단편작품들도 선보입니다. 프랑스의 해외 영토이자, 행정구역의 하나인 해외 집합체에서 제작된 5편으로 구성된 테마섹션입니다. 이 섹션의 단편 작품들은, 대부분이 섬으로 구성된 프랑스 해외 집합체와 프랑스 본국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 미묘한 관계를 - ‘떠남’과 ‘이국’이라는 편재한 주제를 통해 보이는 서로에 대한 이끌림과 동시에 식민 부채에 대해 남아있는 원한 - 개성 있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주라는 섬에서 펼쳐지는 제주프랑스영화제를 찾아 주실 관객분들이 이번 비경쟁 테마섹션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이 기회를 통해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정체성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새로운 문화를 발견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제주프랑스영화제의 단편선정작들은 제주프랑스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꾸준히 후원해주고 있는 주한프랑스문화원의 지원으로 주한프랑스문화원 온라인 플랫폼인 “프렌치 캐스트”(https://tv.naver.com/frenchcast)에서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게 되었고, 관객상 작품선정 투표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내려진 결정이긴 하지만, 동시에 제주프랑스영화제가 오히려 활동반경을 더 넓히고, 영화제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제주도 밖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www.wavve.com)에서는 장편선정작들과 단편선정작들을 모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고영림 (장편프로그래머), 세바스티앙 시몽 (단편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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